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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이 되어 준 문화날개'
작성자 : bha1070   작성일 : 2018-02-05   조회수 : 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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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이 되어 준 문화날개

 

 

주다혜

 

 

 

2014년 9월 18일 내가 서울에 다시 올라온 날이다. 3년 전인 2011년 10월 19일. 사람에 지치고 세상에 지쳐버린 우리 가족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부모님 고향인 전라도로 내려가 살게 되었다. 도시 생활과 장애인의 몸으로 시골 생활이 쉽지 않을 거라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내려놓을 건 내려놓자고 마음의 평안을 찾지마 떠난 서울.. 각오했지만 쉽지 않았다.

 

전라도가 고향이신 부모님도 30년 동안 서울 생활로 시골 생활과 격차를 느꼈고 무엇보다 장애인인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적었다. 활동보조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이동보조도 잘 이루어지지 안았다. 장애인 차량도 없으나 생활하기가 힘들었다. 유일한 활동과 위안이 '학교' 였는데 이사한 다음 해에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입학했다. 서울처럼 학교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은 나는 다양한 연령대 학우들과 이론적인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정보 공유도 하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생활만큼은 정말 마음 깊이 감사했던 3년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도 하게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 '대학'이라는 꿈도 꾸게 되었다.

 

대학을 꿈꾸게 되면서 대학기 서울로 다시 올라오게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몇 개월 준비 후 이사를 했고 예전 이용했던 자립생활센터에 활보를 연결해 보조 받으며 전동 휠체어 준비에 들어갔는데 바뀐 장애인 법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병원을 여러군데 다니며 검사 받고 처방받아 전동 휠체어를 구립할 수 있었다. 대학준비와 자립생활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3년의 공백만큼 자신감도 잃어서 꼭 처음 자립생활을 시작할 때로 돌아가 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그 대는 장콜도 안타며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탔던 저상버스마저 탈 자신이 없었으니까.

 

사춘기가 다시 온 것처럼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가 주변의 권유로 문화날개를 알게 되어 감사하게도 활동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부분은 정보제공과 동료상담 업무인데 처음 하는 일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아 설렘과 떨림이 공존한다. 나도 장애인이기에 함께 공감하며 나누는 활동가가 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나에게 선생님들의 따뜻한 배려와 가르침으로 정말 많이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 사회복지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많은 힘을 주신다. 문화날개에서 많이 배워 사회복지사가 되어 꼭 이 감사함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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