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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2013년 제2회 문화날개 백일장 산문부 우수상)
작성자 : bha1070   작성일 : 2018-02-05   조회수 : 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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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이 순 애

 

 

 어릴 때 사람들 등에 업혀 어쩌다 나들이 나가면 세상이 다 내것인 양 좋았다. 그러나 몸이 커 가면서 나들이는 줄어들었다.

 마루에서 보는 하늘도 쪽빛보다 회색빛이 더 내 마음 같았다. 한 번씩 쳐 주는 번개와 천둥이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되어 주었다.

 혼자 나가고 싶었고,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었다.

 오토바이가 첫 날개 되어 주었을 때 가슴은 뛰고 있었고 시내를 헤집고 다닐 때 세상이 다 내 것이 되어 주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전동 스쿠터로 다닌다.

 지하철을 함께 탈 때도 있지만 내 자유 의지로 다닐 수 있는 전동 스쿠터 친구가 있어 나는 감사하게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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